“대졸자 뽑는데 고교생이 했다니…”
“스페인어 번역, 전시회 준비 참여”
변창흠 환경정의연대 센터장 지낼때 딸 봉사활동 기재… 부모찬스 논란
자동차세 5차례 체납, 차량 압류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막말, 임대주택 거주자 비하 논란에 이어 장녀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과 본인의 세금 체납 등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22일 시작하는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 후보자의 장녀 A 씨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제출했다고 주장한 국립중앙박물관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21일 확보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A 씨는 2012년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미국 대학 진학설명회에 강연자로 참석해 자신의 예일대 진학 경험을 설명했다. A 씨는 2011년 서울의 한 외고를 졸업했으며,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A 씨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2009년)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여름 동안 일했다.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었다”며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거나 한국 학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힘든 활동을 하는 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공고에 따르면 ‘잉카 문명전’ 준비를 위해 채용한 인턴의 응시 자격은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자’로 규정됐다. 정 의원은 “현 정권 주요 인사들 특유의 자녀 ‘스펙 쌓기’가 되풀이된 것 아니겠느냐”며 “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A 씨가 인턴으로 일했다는 기록은 박물관의 전산시스템에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 측은 “A 씨가 고교 2학년일 때 (국립중앙박물관) 인턴이 아닌 단기 봉사활동으로 스페인어 번역 전시회 준비에 참여했다. 인턴이라는 표현은 미국에서 단기 무급봉사, 진로체험 경험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대졸 인턴의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A 씨가 2008년 고교 입시 당시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기재한 것과 관련해서는 ‘부모 찬스’ 논란도 제기됐다. 변 후보자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을 지냈고, 변 후보자의 배우자는 당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과 함께 책을 집필하는 친밀한 관계였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변 후보자 본인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확인된 것만 5차례 자동차 관련 세금을 체납해 차량이 압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SH 사장 시절인 2015년과 2016년 자동차세 체납으로 두 차례 차량이 압류됐고, 2011년과 2014년, 2015년 각각 자동차 환경개선부담금도 체납해 차량이 압류됐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 측은 “업무상 바쁜 연말이 지급기한이어서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압류 후 빠른 시일 내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21일 공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상황 진단, 시장 규제, 공급 대책 등에서 기존 정책을 따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과 인구구조 변화 등 외부 요인과 이전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을 지목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구조적 불안 상황에서도 투기수요 억제, 공급 확대, 촘촘한 주거복지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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